예전에는 도대체 효자침이 왜 필요한지 몰랐던, 밝은 눈으로 한 번에 꿰곤 하던 바늘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바늘에 실 좀 꿰어 달라고 하던 어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침침한 눈으로 눈을 부릅뜨고 실이 바늘에 들어갈 때까지 꿰곤 했는데 얼마 전 효자침을 알게 되어 신세계를 맛보았다죠. 하지만 효자침은 너무 금방 분리되어 버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해 본 것이 다이소 실 꿰기 바늘입니다.
그러나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명확했습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실꿰기 바늘 후기 공유합니다.
잘 분리되는 효자침
실이 필요해서 다이소에서 반짇고리세트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그때 효자침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효자침을 본 적은 있는 듯하고 무언가를 구입했을 때 효자침도 같이 들어 있는 걸 본 적은 있었지만 사용할 일이 전혀 없어서 관심 밖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사용해 보려고 효자침을 꺼냈는데 이게 실을 꿰는 용도인 건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몰라 효자침에 실을 끼운 채로 바늘에 아무리 넣어도 실이 꿰어지질 않더라고요.
도대체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궁금하던 중 드디어 올바른 사용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죠. 아, 앞으로는 이것이 반드시 필요하겠구나!
그런데 이 효자침을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매우 허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효자침은 두 번 정도 사용하니 분리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다시 이전처럼 눈을 부릅뜨고 실 꿰기를 반복하다 다이소에 들른 어느 날 다시 반짇고리를 구입했습니다.
이 효자침도 두세 번 사용 후 분리되고 맙니다.
효자침만 쏙 빠진 반짇고리가 늘어납니다.
효자침만 구입할 수는 없나 알아보았는데 인터넷을 통해서 효자침만 10개 정도씩 구입할 수는 있었지만 배송비가 붙어서 구입하기가 조금 애매했습니다. 다만 바느질을 얼마나 하겠다고 효자침을 몇십 개씩 구입하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다이소에 들른 어느 날, 이번에는 바늘세트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바늘세트를 또 구입합니다... 바늘이 필요 없는데 나 바늘 모으나? 바늘이 몇 백개는 되겠는데? ㅋ(바늘은 30개나 주면서 효자침은 왜 하나밖에 안 주니?)
한동안 분리된 침만 손가락으로 잡고 실을 꿰던 어느 날 다이소에서 실꿰기 바늘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늘구멍 부분이 트여 있어서 실을 꿸 수 있는 원리였는데 보는 순간 약간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또 구입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젠 정말 바늘 장사 ㅋ)
다이소 실꿰기 바늘
다이소 실꿰기 바늘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사진처럼 바늘구멍 부분이 갈퀴처럼 구멍이 나 있어서 그 부분으로 실을 꿰게 되어 있어요.
사용해 보니 실은 잘 꿰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걸로 에코백에 스팽글 와펜 달기를 해 보았는데 두꺼운 원단을 바느질할 때는 바늘을 빼낼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힘을 주어 잡아당기니 바늘이 부러지는 대 참사 발생....(다만 저는 일반 바늘도 부러트린 경험이 있기에 일반적인 상황은 아닐 수도 있음)
그리고 매듭을 지을 때 실이 구멍에서 잘 빠져나오는 현상도 잦았는데 만약 한 줄로 꿰매고 있었다면 그냥 바로 다시 꿰면 되지만 두줄로 꿰매는 중이어서 두줄이 같이 매듭지어져 있는 경우는 다시 끼기가 좀 더 힘들었습니다.
얇은 원단을 꿰맬 때는 그나마 조금 편리할 것 같지만 바늘 부분이 다른 바늘에 비해 좀 더 둔탁한 느낌이 들어서 두꺼운 원단을 꿰맬 때는 앞서 이야기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어요.
장단점이 있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손바느질은 보통 얇은 원단보다는 어느 정도 두께가 있는 것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저에게는 아주 유용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저렴해서 마구 사는 다이소 용품들... 하나를 사도 똘똘한 걸 샀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바늘에 실 한 번 꿰어 보겠다고 쓴 돈이 얼마인지... 잘 분리되지 않는 튼튼한 효자침도 있다고 하던데 어디로 가야 살 수 있을까요?
+ 알리에서 효자침 50개 세트를 구입 후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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