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속형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한 길고긴 여정 _ 벽걸이 에어컨 정속형으로 교체하기(feat.매립배관)

17년 된 오피스텔에 살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원래 벽걸이형으로 옵션으로 달려 있었습니다.

 

에어컨 매립배관과 일반배관의 차이점과 장단점

 

매립배관 벽걸이 에어컨 교체하기_정속형? 인버터?(feat.17년된 오피스텔)

 

2022년 여름 에어컨을 교체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요즘 구매할 수 있는 인버터로 설치하려면 전기공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냥 정속형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하였는데 그 과정이 매우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되살려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정속형 에어컨 구매과정 

1. 인터넷에 검색하기

정속형 에어컨으로 검색을 해봅니다.

정속형 에어컨 구매하기

정속형 에어컨을 검색하니 많은 모델이 나왔지만 막상 상세페이지로 이동해 보면

정속형에어컨 단종 안내

대부분의 정속형 에어컨은 단종이 되었다고 되어 있고 그곳에서 정속형 에어컨으로 주문을 해도 인버터 모델로 출고가 된다는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정속형 에어컨 상세페이지 문의게시판

상세페이지에서 문의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오랜 시간 답변하지 않고 있거나(정속형은 판매할 수 없으니 그 페이지는 관리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정속형 에어컨 단종 답변

조금은 관리를 하고 있는 쇼핑몰의 경우 정속형은 단종이 되어 구입할 수 없다는 답변이 달려 있거나

정속형에어컨 단종

또는 정속형 에어컨은 단종이 되어 구하기가 어렵지만 원한다면 구해보겠지만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이 달려 있었습니다. (처음에 삼성이나 LG로 알아보려고 해서 찾지 못했었는데 에어컨을 설치한 후 검색해 보니 하이얼이라는 브랜드는 정속형 새 상품으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2. 전화 돌리기

몇 군데 구입이 가능한 곳에서 주문을 해 보았지만 재고가 없는데 수정을 해놓지 않은 것이었을 뿐 바로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속형 에어컨이 상품으로 올라와 있는 쇼핑몰마다 전화를 돌렸습니다. (10군데 넘게 한 것 같습니다.)

모두 단종이라 구입할 수 없다고 합니다.(그럼 상품을 지우시던지요....)

 

그중 한두 군데에서 시간이 좀 걸리지만 구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만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바로 설치를 할 수는 없고 구하는 대로 연락을 준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품절이라 구할 수가 없는데 구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으니 철석같이 믿고 기다렸으나,

이번 주 주 안에 준비해서 이번 주 안에는 설치해 주겠다. - 그냥 지나감 

그다음 주에 전화를 해보니 아직 구하지 못했다. 이번주 안에는 꼭 구해보겠다. - 또 그냥 지나감 

그 주 금요일에 전화를 해보니 이번 주 주말에 좀 더 찾아보겠다. - 또 못 구함

 

다른 곳도 거의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속형 에어컨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질수록 어떻게든 올해 안에 구해서 설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되면 내년 이후에 에어컨을 교체하게 될 경우 빼도 박도 못하고 전기공사를 한 후에 인버터로 교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올해 설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됩니다.

 

3. 주변 에어컨 매장, 중고 매장 검색하기 

2주간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거기만 믿고 기다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른 방법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 중고매장 검색

새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구할 수가 없었고 중고는 구입하고 싶지 않았지만 전기공사도 격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중고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에어컨 중고매장을 검색, 홈페이지에서 보고 전화를 해서 제품이 남았는지 물어봅니다.

(전화해 보면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제품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2022년에 중고를 알아보면서 최대한 최신형으로 구하고 싶어 2020년형이나 2021년형을 원한다고 했더니 정속형은 2019년부터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결국은 구하지 못했지만 어떤 곳에서는 2019년형이나 2020년형을 구해보겠다고 하기도 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정속형 에어컨은 새 상품인 경우에도 제조년이 2017년, 2018년으로 표기되어 있긴 했습니다.

 

중고로 구입을 결정했다면 지도에서 동네에 있는 중고 에어컨 가게를 검색한 후 전화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4. 개인 중고거래 검색하기 

당근마켓에서도 매일 검색해 보았는데 상태가 새것 같고 얼마 안 된 제품의 경우 거의 인버터였고 정속형 같은 경우 매우 오래된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중고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고 매장까지 직접 가기 어렵다면 맞는 제품이 있다면 중고 거래도 괜찮을 듯합니다. 

5. 제품 구입

여러 가지를 알아본 후 최종적으로 중고 가전 매장에 찾아가 2017년형 캐리어 제품을 구매하였습니다.(출시년도는 2018년)

중고라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라 깨끗하게 청소를 한 후 상태를 확인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심할 수 있습니다.(옵션 에어컨이 15년 만에 고장이 났으니 4년 된 에어컨이라도 앞으로 10년은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큰 매장인 경우 제품만 구입해서 가져올 수도 있고 설치도 같이 원할 경우 매장에서 설치기사와 연결해서 날짜 조율 후 직접 설치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동네의 작은 매장의 경우는 물건만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설치 기사를 따로 불러 직접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좋은 물건이 꽤 있는 곳도 있습니다.(대부분 에어컨을 구입하면 그곳에서 설치까지 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기 때문에 에어컨만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설치만 따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자차가 없을 경우 큰 매장은 물건만 구입할 경우 용달을 불러 주고(용달 비용 3만 원 추가, 용달일 경우 문 앞까지 배송을 해주지 않고 1층까지만 놔주고 감)  배송을 해주는 곳도 있고 (배송비용 1만 원 추가, 택배처럼 문 앞까지 배송해 줌_안 해주는 곳도 있음) 작은 매장일 경우에는 거기서 근처 용달을 불러 달라고 해서 같이 가지고 와야 합니다. (용달비용은 대부분 3만 원 선인 듯)

 

자차가 있을 경우 벽걸이 에어컨은 크지 않고 실외기도 크지 않기 때문에 트렁크에 충분히 싣고 올 수 있습니다.

 

결국 정속형 에어컨을 달기 위한 고된 여정은 

6월 27일 -> 관리실에 에어컨 교체 문의

6월 28일 ~ 7월 2일 --> 에어컨 알아보기 (정속형이 있어서 결제하면 품절로 취소 5번쯤)

7월 2일 ~ 7월 5일 --> 에어컨 대리점 전화 돌리기 

7월 6일 --> 정속형 에어컨 구해준다는 약속을 받음(선입금 30만 원 _ 금액은 나중에 추가될 수 있음)

7월 7일 ~ 7월 17일 --> 에어컨 구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림 

7월 18일 ~ 7월 20일 --> 중고 알아보기 

7월 21일 --> 매장에 휘센 2018년형이 있다고 해서 구입하러 가려고 하였으나 그전에 바로 판매가 되어버림 

7월 21일 ~ 7월 22일 --> 다시 알아보기 

7월 23일 --> 캐리어 에어컨 구입 (현금 21만 원(현재 인터넷 검색 새 상품 최저가 46만 원선 _ 실제로 물건이 있는 곳은 없음))

7월 26일 --> 30만 원 환불 

7월 30일 --> 설치! (설치비 20만 원_설치비는 18만 원인 곳도 있었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 20만 원에 설치함)

 

주의: 매립배관 오피스텔의 경우 여러 집의 실외기가 한데 모여있는 실외기실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 거기에 본인의 실외기의 위치를 확인한 후 그 안에 교체하고자 하는 에어컨의 실외기가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실외기가 커서 들어가지 않을 경우 앵글을 추가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 크기 확인하기

실외기실에 사진처럼 여러 집의 실외기들이 같이 들어가 있는데 그중에 표시해 놓은 것이 내 실외기라면 저 자리에 교체하는 에어컨의 실외기가 들어가야 추가비용 없이 에어컨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실외기가 만약 앵글의 사이즈보다 커서 들어가지 않으면 또 힘든 여정이 시작되니 구입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정속형 에어컨 교체를 위한 한 달이 넘는 기나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처음에 에어컨 구입비용과 설치 비용(인버터로 할 수 있을 줄 알았을 때)을 6~70만 원 정도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새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도, 설치비도 바가지 쓰지 않고 아주 저렴하게 잘 교체한 듯합니다.

 

혹시나 매립배관인 오래된 건물에 살고 있는데 전기공사를 하기 싫다면 (인터넷에서는 인버터를 매립배관에는 설치를 할 수 없다는 것도 나와 있지 않고 또 설치를 왜 못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정말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정속형 상태 좋은 중고로 교체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치한 캐리어 에어컨

에어컨이 원래 있던 만도보다 작아서 벽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