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서 하는 검사 중 STI검사는 질염 검사, 성병 검사, 분비물 균 검사 등 여러 가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STD는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의 약자로 성매개성 질환이라는 뜻이고 STI는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의 약자로 성매개성 감염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STD검사라고 불렸지만 최근 들어 STI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STD로도 많이 사용되는 듯합니다.
근래에는 보통 12종을 검사하고 있어 STI12종 검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왜 하는지, 어떤 검사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TI 검사
성적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을 파악하는 검사이지만 이 12가지 균이 모두 성병은 아니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원인균이 포함이 되어 있으며 질염 증상이 심할 때도 검사를 해보는 경우도 있어 성병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질염이 생길 수 있는 원인균에 대해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STI검사가 필요한 경우
- 결혼은 앞두고 있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 질분비물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
- 성관계 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 생식기가 가렵거나 염증 등으로 인해 따가움이 느껴지는 경우
- 배뇨통 등의 배뇨 증상이 있는 경우
- 성병의 치료 후 완치 확인이나 재발하였는지 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
STI 12종 검사 방법
검사용 브러시를 이용하여 자궁경부와 질점막이나 병변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하며 결과는 3일에서 1주일 정도 후에 나오게 됩니다.
STI 검사 비용 병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보험이 적용되어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입니다.
STI 검사항목
1. Trichomonas vaginalis(질트리코모나스)
- 원인
매우 흔한 균으로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 같은 원충류에 감염됩니다. 반드시 성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목욕탕, 수영장, 젖은 수건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 증상
비린내가 나는 투명한 흰색, 노란색 또는 녹색의 질 분비물, 생식기의 가려움, 열감,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배뇨 시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켜 다른 성병에 걸리거나 퍼질 위험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아기를 일찍 낳을 가능성이 있고 저체중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Mycoplasma hominis(미코플라스마 호미니스)
- 원인
성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주로 성접촉으로 인해 감염되지만 생식기 세균감염이 쉬운 여성의 경우 성접촉 없이 감염되기도 합니다.
- 증상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악취나는 질 분비물이나 성교 후 비린 냄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질염, 골반염, 방광염, 신장염, 불임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융모막 융모 조직을 잠재적으로 감염시켜 임신 결과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Mycoplasma genitalium(미코플라스마 제니탈리움)
- 원인
성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요로와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
- 증상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성관계 중 통증, 또는 성관계 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정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배꼽 아래 골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요도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조산, 자연유산, 저체중 출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Chlamydia trachomatis(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 원인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성병으로 성 접촉을 통해 감염
- 증상
클라미디아가 직장을 감염시키는 경우 직장의 통증, 분비물, 출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강한 냄새가 나는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배뇨 시 작열감, 성관계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이 퍼질 경우 하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메스꺼움,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골반 염증성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자궁 외 임신,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인후에서도 클라미디아에 걸릴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분만 중 자녀에게 클라미디아를 퍼뜨려 신생아에게 심각한 눈의 감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산전 검사 시 꼭 체크가 필요합니다.
5. Neisseria gonorrhoea(임질)
- 원인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성병 질 기생균
- 증상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배뇨 시 통증, 질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골반 염증성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나팔관을 막는 흉터 조직의 형성, 자궁 외 임신, 불임, 장기간의 골반과 복부의 통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분만 중 아기에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6. Ureaplasma urealyticum(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 원인
주로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비위생적인 위생, 공중목욕탕 등에서의 감염도 있을 수 있지만 매우 희박하며 정상적으로도 여성 질 내에 존재할 수 있는 균입니다.
- 증상
대부분 증상이 전혀 없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요도의 불편감, 가려움증, 배뇨 시 통증, 하복부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과 분비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 위험 요인
골반염, 요도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7. Ureplasma parvum(유레아플라즈마 파붐)
- 원인
성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요도에 존재할 수 있으며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음 편
- 증상
대부분 증상이 전혀 없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요도의 불편감, 가려움증, 배뇨 시 통증, 하복부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과 분비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 위험 요인
골반염, 요도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8. Candida albicans(칸디다 알비칸스)
- 원인
진균(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에 의해 신체의 일부나 여러 부위가 감염되어 발생
- 증상
생식기가 가렵거나 따갑고 질 통증, 성관계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흰색의 덩어리진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 위험요인
방광염, 골반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9. Treponema pallidum(트레포네마 팔리둠 ; 매독)
- 원인
매독균에 의해 감염으로 주로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수직감염, 혈액을 통한 감염
- 증상
1기에는 세균의 침범 부위의 무통성 궤양이 생길 수 있고 2기가 되면 피부 발진, 점막의 병적인 변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3기에는 눈과 심장, 뼈, 관절 등 다양한 내부 장기를 침범할 수 있습니다.
- 위험요인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감염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10. Gardnerella vaginalis(가드네렐라 버기날리스)
- 원인
세균성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질 내부에 서식하며 성 접촉을 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증상
생리 중이나 성관계 후에 특히 비릿한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습니다.
- 위험 요인
비뇨 생식기 계통의 다른 부분에 감염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 조산, 산후 자궁 내막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신생아 저체중 등 산과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11. HSV type I(헤르페스 1형 (구강포진))
- 원인
피부의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며 피부 내에서 증식, 성관계없이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 증상
감염된 상태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면역력이 약해져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피부에 물집이 생기며 구내염, 인후두염 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입이나 입 주위, 입술, 구강 내 점막 등에 포진이 발생합니다.
12. HSV type II(헤르페스 2형 (생식기 포진))
- 원인
성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이며 아주 희박하게 사우나, 수영장 등에서 전염된 사례도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걸리기 쉬운 질환입니다.
- 증상
성기 부위에 물집이 발생하며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위험 요인
임산부의 경우 분만 중에 자녀에게 포진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 치료
성관계를 삼가하고 파트너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질 편리 공생균, 질 기생균
인체 내에 존재하고 있는 세포 중 약 90%가 미생물의 세포로 질 분비물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상리공생, 편리공생, 기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편리공생의 경우 같이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균으로 우리 몸에서 잘 살아가다가 균형이 깨지게 되면 병균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utiualism(상리공생) : 인간과 미생물 모두 이득을 얻는 관계
- lactobacilli 락토바실러스(질 내에 살고 있는 젖산균)
commensalism(편리공생) : 미생물은 이득을 얻지만 인간은 이득도 손해도 없는 관계
- Mycoplasma hominis 미코플라스마 호미니스
- Ureaplasma parvum 유레아플라즈마 파붐
- Gardrenella vaginalis 가드네렐라 버기날리스
Parasitism(기생) : 미생물은 이익을 얻지만 그로 인해 인간은 손해를 봄
- Chlamydia trachomatis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 Neisseria gonorrhea 임질
- Mycoplasma genitalium 미코플라스마 제니탈리움
- Trichomonas vaginalis 트레포네마 팔리둠
분류가 애매한 상태
- Ureaplasma urealyticum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 성병균인지 상재균인지의 논란이 여전히 있지만 현재 상재균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 HSV 1(헤르페스 바이러스 1 형) : 1형의 경우 성병균은 아니지만 여성 질염 검사에서 검출된 경우에는 대개 구강성교를 통해 감염된 것입니다.
치료 여부
치료 필요 | Trichomonas vaginalis(질트리코모나스) Mycoplasma genitalium(미코플라스마 제니탈리움) Chlamydia trachomatis(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Neisseria gonorrhoeae(임질) Treponema pallidum ((트레포네마 팔리둠 ; 매독)) HSV 2((헤르페스 2형 (생식기 포진)) |
치료하면 좋음 (방치하면 골반염 등 일으킬 수 있음) |
Ureaplasma urealyticum(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
치료 불필요 | Mycoplasma hominis(미코플라스마 호미니스) ureaplasma parvum(유레아플라즈마 파붐) Candida albicans(칸디다 알비칸스) Gardnerella vaginalis(가드네렐라 버기날리스) HSV 1(헤르페스 1형 (구강포진)) 일반적으로 질 내에 상주하고 있는 균들이며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그냥 지켜보기도 합니다. |
STD/STI 검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검사가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 들어 산부인과에서 환자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검사를 하는 경우가 꽤 많은 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다른 것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이 검사를 하게 되었고(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중에 검사 결과지들을 정리하다가 이게 뭔데 이렇게 많이 했나 싶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찾아보니 산부인과에 다른 것 때문에 방문했는데 말도 없이 이 검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매우 많았습니다.
물론 검사를 해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만약 검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위험균이 생길 원인이 없을 수도 있고 또 필요에 의해 검사를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에게 묻지도 않고 검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산부인과에 갈 때는(특히 다니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될 경우) 최소한의 검사의 종류와 어떤 사람이 해야 하는지 등은 알아보시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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