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는 꽤 돈이 많이 드는 취미인 듯합니다. 특히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하고 공구를 알아볼 때 이를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꽤 오래전에 안 입는 가죽옷들이 너무 많아 이 가죽들이 너무 아까우니 이걸로 가죽공예를 해 보자며 도구들을 디리디리 구입했다가 카드지갑을 한 개 만들었나? 그리고 나서는 접었습니다. ㅋ
얼마 전 예전에 구입했었던 도구와 가죽 쪼가리들이 모여져 있는 상자를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해볼까 생각했지만 모든 기억은 백지가 되어 가죽공예에 대한 저의 지식은 0이었답니다. 그래서 책도 보고 있는 도구들과 구입해야 할 도구들도 분류해 보았습니다.
가죽공예를 시작하려고 하면 너무나 수많은 도구와 그 도구를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사실 가죽공예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것을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비싼 도구들을 구비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지만 계속하게 될지 한 두 번 하다가 접게 될지 모르는데 굳이 모든 도구를 완벽하게 구비한 상태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가죽공예는 장비빨이라는 말도 있지만 장비빨도 어느 정도 실력이 붙은 후에나 어울리는 말입니다.
처음 가죽공예를 시작할 때 연습 삼아 작은 카드지갑 정도를 만들어보는 용도라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대체해서 사용할만한 것이 꽤 있으며 점차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좋은 도구들을 하나씩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죽공예를 시작할 때 아주 최소한으로 필요한 진짜 가죽공예용 도구들과, 꼭 구입하지 않아도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있는 도구들을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의 눈이니 쌩초보이신 분들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죽공예 도구
가죽공예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들어보는 것이 카드지갑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처음 만드는 것이라면 그냥 아주 단순한, 가죽 두장을 겹쳐서 만드는, 카드 한 장을 꽂을 수 있는 카드지갑을 추천합니다.
지난번 소개한 핸드메이드 가죽공예 책에 그런 심플한 카드지갑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었는데 그 카드지갑을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한 도구들이 꽤나 많이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서 구입한 도구도 내가 만들 때는 반드시 사용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도구들을 보면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는지, 어떤 건 다른 것으로 대체하여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은 해당 책에서 가죽을 두 장으로 만드는 카드지갑을 만들 때 필요하다며 소개한 도구들입니다.
1. 라운드 오울
가죽에 패턴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저는 이것과 송곳 비슷한 것들이 합쳐서 4개나 되더라고요... 사용도 하지 않은 듯한데...ㅋ 반드시 라운드 오울이라고 불리는 이것을 구입할 필요는 없으며 가지고 있는 송곳을 사용하거나 패턴 표시는 반드시 송곳이 아닌 은펜으로 해도 되고 처음에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기화펜을 사용해 보아도 될 듯합니다. 얼마 전 저도 은펜을 구입하려다가 다이소에서 프릭션 볼펜을 구입하라는 글을 보고 다이소에 들렀는데 제가 간 매장에는 프릭션 볼펜이 없더라고요. 대신 기화펜이 있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많이들 이걸로 사용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송곳으로 가죽에 표시를 하는 것보다 왠지 그냥 펜으로 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하나 구입을 해왔습니다. 다만 금방 지워진다는 의견과 잘 안 지워지는 가죽도 있다는 의견도 있으니 만들 가죽에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2. 가죽칼
가죽칼은 가죽을 자를 때나 피할을 할 때 사용합니다. 저도 가죽칼을 제일 먼저 구입했던 기억이 나는데 가죽칼은 또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 흑
개인적으로 찾아보니 초보자에게는 가죽을 자를 때는 30도 커터칼을 추천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커터칼 역시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여러 겹의 카드지갑을 만들거나 반지갑 정도를 만들게 되더라도 피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죽칼이 필요하니 커터칼과 가죽칼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도 좋을 듯하고 처음에는 커터칼로만 사용해 보고 천천히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죽칼의 가격은 몇천 원대부터 십만 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나중에 좀 더 비싼 것을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몇천 원짜리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유리판
유리판은 토코놀을 바른 후 문지를 때 사용하는데 토코놀을 바른 후 적당히 흡수되면 천 같은 것으로 문지르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손피할을 할 때 받침대로도 사용된다고 하니 하나쯤 구입해도 좋을 듯하지만 이것도 천천히 구입해도 될 듯합니다. 가격은 몇천 원 대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4. 엔티드렛서
가죽을 재단한 후 재단면을 다듬는 용도이니 쉽게 말하면 사포입니다. 여기에 있는 사포의 경우 일반 사포보다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며 찾아보니 평명 형태와 곡선 형태 2가지가 있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사포 부분만 교환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편리하지만 처음부터 엔티드렛서라는 도구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그냥 사포로 구입해서 해 보아도 될 듯합니다. 사포는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해도 가격이 저렴하지만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처음부터 대량으로 구입할 필요도 없어 보이니 네일파일이 있으면 우선은 네일파일로 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후에 가죽공예를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네일파일보다는 사포가 가격이 저렴하니 사포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가죽칼을 가는데도 필요합니다.
사포도, 네일파일도 없는 경우 다이소에서 샌드페이퍼를 구입해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5. 엣지베베러
엣지베베러는 가죽의 재단면을 깎아주는 용도입니다. 송곳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뾰족하게 들어가 있어 마치 손톱 정리할 때 사용하는 큐티클을 제거하는 도구처럼 생겼는데 그래서인지 그걸로 사용하는 분도 꽤 많은 듯합니다. 그러니 처음 하시는 분은 구입하지 마시고 일단 집에 있는 큐티클제거기로 사용하시거나 없는 경우 여러 곳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우선은 이것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집에 큐티클제거도구가 집에 없다면 다이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6. 토코놀
토코놀은 가죽 마감 시 사용하는 약품으로 가죽의 거친 뒷면을 매끈하게 해 주고 가죽 단면에도 마무리할 때 사용합니다. 가죽 단면 마무리에는 엣지코트도 사용되지만 우선은 토코놀 먼저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 실력이 쌓이면 여러 가지 칼라의 엣지코트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토코놀은 갈색과 블랙, 무색이 있는데 대부분 무색을 사용합니다.
이번에 저도 무색으로 일단 적은 용량으로 가장 저렴이로 하나 구입했답니다.
7. 슬리커
가죽 단면을 마감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이건 대체를 딱히 찾지 못했어요. 다만 사포로 문지르는 방법도 있지만 좀 더 깔끔하게 마감을 하기 위해서는 슬리커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간단한 카드지갑 정도 만들 때는 그냥 사포로 해 봐도 좋을 듯하고 저렴한 나무로 된 슬리커는 천 원 대도 있으나(900원 짜리도 봤어요!) 대부분 만원 정도 하는 걸 사라는 의견.(저렴한 걸 구입하는 경우 니스칠을 해서 사용하라고 하는 걸 보니 광택이 나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 듯.) 사실 초보에게 효과를 구분할 눈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ㅋ
8. 망치
망치의 경우 치즐로 구멍을 뚫을 때 내리치는 용도로 고무망치, 양명 망치 등 여러 개의 망치를 구비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듯한데 초보자의 경우 그냥 저렴이 하나 정도만 구입해 보고 차차 구입해도 충분할 듯합니다. 고무망치의 경우 다이소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다이소에 양면망치와 고무망치 모두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두 군데 다이소에 가 보았지만 고무망치뿐이었어요.)
저도 망치를 분명 여러 개 구입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찾아보니 어디로 갔는지 하나도 없어서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로 하나 구입했답니다.
망치는 여러가지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처음에는 고무 망치만 있으면 될 듯합니다. 이걸 롤러 대신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매우 다용도인듯?
9. 고무판
고무판은 치즐로 구멍을 뚫을 때 자국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 용도로 고무판, 코프크판, 대리석판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는 듯한데 아마 그냥 다 고무판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다만 찾아보니 전문적인 분들은 타공판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죽공예용 판들입니다. 딱딱한 판과 코르크판이 있는데 찾아보니 딱딱한 판은 크라프로 가죽에 구멍을 뚫을 때, 코르크판은 송곳으로 구멍을 뚫을 때 사용한다고는 하나 일단은 다 구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처음에는 그냥 필요 없는 두꺼운 책이나 잡지 같은 것을 대고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니 계속 가죽공예를 하게 될지 의심이 드는 경우 처음에는 구입하지 말고 버리는 잡지 같은 것을 대고 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재단판
재단판의 경우도 고무판이라고도 불러서 같은 것인가? 잠시 착각을 했는데 책상에서 칼로 커팅을 할 떄 자국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깔아두고 해야 합니다. 나중에 여러 작품을 만들게 되면 큰 재단판이 필요하겠지만 처음에야 작은 카드지갑 정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것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다이소에 재단판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얇았고 작은 것은 3천 원(A4 사이즈), 큰 것을 5천 원(A3 사이즈)이었는데 재단판의 경우 많이 사용하게 되면 다시 새것으로 교체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재단판이야말로 고무재질로 사야 할 것 같았는데 다이소에 있는 건 고무 재질은 아니었고 고무 재질은 인터넷에서 사이즈별로 구입할 수 있었는데 만원 이상은 줘야 할 듯합니다. 우선은 저렴한 재단판을 사용하거나 집에 있는 못쓰는 잡지 등을 대고 한 번 해보고 계속할 생각이 들면 고무판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PVC재질을 깔고 하는 경우도 있고 뭘로 하든 알아서 책상에 칼자국이 나지 않을 것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2탄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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