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분리수거 앱 - 누구를 위한 앱?

얼마 전 TV를 보다가 우연히 멸균 우유팩을 주민센터에 가지고 가면 휴지로 교환해 주는 것을 보고 이것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검색을 해보다가 오늘의 분리수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고 동사무소나 주민센터, 또는 큰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 설치가 되어 있는 것인 줄 알고 이왕이면 이곳을 통해 재활용을 하면 좋을 듯해서 앱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시 탈퇴를 하고 앱을 지워버렸습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앱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오늘의 분리수거

 

오늘의 분리수거 앱입니다. 처음에는 멸균 우유 재활용을 알아보다가 오늘의 분리수거 앱까지 알게 되었네요. 

오늘의 분리수거

 

이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스마트 배출함이라는 것이 있고 앱을 깔고 회원 가입을 한 후 앱과 연동을 해서 포인트를 쌓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이런 사진을 보고 어, 왜 한 번도 못 봤지? 본 것 같기도 하고 하면서 동사무소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 설치가 돼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앱을 다운받았습니다. 

그런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회사는 2016년에 창업했다고 되어 있는데 리뷰나 사용 후기 같은 것은 2021년 정도부터 올라온 걸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상용화된 것도 4년 정도 되었다는 뜻이죠. 

그런데 앱으로 들어가서 위치를 켜고 근처에 배출함이 있나 확인해 보니 하나도 없었습니다. 

읭? 배출함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지? 하고 다른 곳도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강동구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 넓은 중구에는 단 하나가 있네요. 그 마저도 점검중입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송파구에는 단 4개, 종로구에도 단 4개입니다. 그나마도 꺼져 있고 가득차 있어서 운영 중인 배출함은 송파구에는 단 1개, 종로구에는 2개입니다.(이마저도 가져가서 몇 개 넣고 나면 가득참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강남구에는 그래도 9개 있네요... 그중에 운영중인 것은 4개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이 되었고 상용화된 것이 최소 4년인데 여전히 이렇다? 글쎄요. 이게 과연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일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배출함 근처에 사는 몇몇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할 생각이었던 것일까요?

 

더구나 서비스라도 확실하면 모르겠는데 후기를 보니 포인트를 아무리 모아도 포인트를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의 분리수거 리뷰

오늘의 분리수거 리뷰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모두 리뷰가 가차 없군요. 분노의 기운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포인트가 일정 금액이 되면 그 금액으로 기프티콘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포인트를 모았더라도 선착순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피자 같은 경우 수량이 20개라고 하네요... 그런데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있으니 바꾸지 못하면 그냥 사라지게 됩니다.

취지가 좋으니 교환을 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재활용품을 꼭 오늘의 분리수거 배출함에 넣어야만 환경 보호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어디에서 재활용을 하던, 확실히 재활용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오늘의 분리수거 배출함에 넣어야만 재활용이 되는 건 아니죠. 그러니 사람들이 오늘의 분리수거 배출함을 굳이 찾아서 재활용을 하는 이유는 재활용을 하면서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그 포인트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광고를 하고, 포인트로 제품을 교환할 수 있다고 하고 20개라니요... 더구나 사업 초기 단계도 아니고 최소 5년 이상이 지났는데요... 이것이 정말 앞으로도 지속이 가능한 사업일까요? 

 

저는 기대에 부풀어 앱을 다운받았다가 괜히 멀리까지 시간 내서 찾아가느라 재활용품을 모아놓고, 또 버리지 못하고 하는 상황이 매우 자주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바로 지워버렸습니다. 판단의 개인의 몫이지만 어차피 하는 재활용 분리 수거를 이왕이면 오늘의 분리수거를 이용해서 포인트를 모으고, 이왕이면 그 포인트로 뭐라도 바꿀 생각으로 이용할 생각을 한다면 괜히 스트레스나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