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가 터진 운동화를 셀프 수선해 보았습니다. 원래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필요 없는 것도 구입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운동화 뒤꿈치 셀프 수선 후기 공유합니다.
운동화 뒤꿈치 셀프 수선하기
사실 운동화는 스니커즈만 신었어서 저는 이런 운동화를 신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작년 겨울에 제주도에 갔었는데 스니커즈를 신고 걷다 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저렴한 운동화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퓨마 운동화입니다. 이 운동화를 제주도에서 사서 며칠 신은 후 서울에 와서 얼마 안 돼서 하루에 한두 시간씩 걷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마다 저 신발을 신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 후. 신발이 저렇게 되어 버렸더군요.
사실 저는 이런 운동화를 거의 안 신어서 신다 보면 신발이 저렇게 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신발 안에 솜 같은 것이 들어있고 그 솜이 저렇게 빠져나온다는 사실도요...
사실 걸으러 나갈 때만 신는 거라서 신발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고 그냥 계속 신고 벗고 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신발이 저렇게 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래 신은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저 신발만 한 몇 년 신은 것처럼 저렇게 되었을까 생각하며 그냥 가만히 보관해 두었는데 로고 같은 것이 튀지 않고 무난한 운동화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날이 풀리니 매쉬로 된 운동화를 구입해서 신었는데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니 다시 이 운동화를 신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구입을 할까 생각하여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9만 원 정도 하더군요... 응? 나 이거 39,000원에 산 건데?
그리고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뒤꿈치 패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신발도 그걸 붙여볼까 싶어 다시 신발을 꺼내 보았습니다.
뒤꿈치가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것 치고 다른 곳은 멀쩡합니다. 결국 뒤꿈치 수선 패드를 구입했습니다.
오른쪽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인데 이건 5mm, 10mm짜리가 있었는데 사이즈가 좀 넉넉하다면 붙여볼 만 하지만 사이즈가 잘 맞는 경우 좀 타이트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것밖에 없어서 그냥 주문해 놓았는데 얼마 후에 오른쪽 같은 것을 찾아냈습니다. 패드가 들어 있지 않은 얇은 스티커예요.
붙이려고 신발을 다시 꺼내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통 동그라미 친 부분이 떨어지던데 저는 그 부분은 모두 멀쩡하고 윗부분만 저렇게 너덜너덜해졌더군요. 아마도 신발을 신을 때마다 마구 구겨 신어서 그런 듯합니다.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어려운 방법으로 수선을 했는데 다 하고 나서 찾아보니 저처럼 이렇게 된 경우 그냥 패드를 위로 올려서 붙이면 되는 거였더군요..ㅋ 뒤꿈치를 수선해 주는 업체들도 많던데 그냥 저런 것을 붙여주고 만원씩 수선비를 받는 데도 있었습니다. 정말 잘 수선해 주는 데는 원단까지 모두 교체를 해 주던데 그런데는 가격이 비싸니 그럴 바엔 하나 더 사는 것이 낫고, 또 그냥 대충 수선해 주는 데서 수선을 하느니 그냥 셀프로 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어쨌든 제가 수선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퓨마 운동화 뒤꿈치 수선하기
얼마 전 테디베어 발바닥을 만들겠다고 해체해 버린 티셔츠입니다. 마구 잘라서 썼지만 손톱만한 발바닥 몇 개 자른 것이 다라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빨간 선대로 밑단 부분을 잘라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자른 저지 원단을 운동화의 빨간 선 부분에 공그르기로 연결해 줄 거예요. 저는 밑단 부분을 사용해서 접혀 있는 부분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렇게 깔끔하게 하기를 원하면 바느질을 하면서 안쪽으로 원단을 넣어주면서 하면 됩니다. 저지 소재라 늘어나기 때문에 모양대로 자를 필요 없이 일자 원단을 잡아당겨 주면서 라인에 맞춰서 연결해 주면 돼요.
실은 다이소에서 나일론 실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공그르기로 둘레를 둘러서 연결해 주었습니다. 사실 매우 허접한데 전부다 블랙이다 보니 잘 보이지 않고 의외로 매우 깔끔해 보입니다.
앞부분은 왼쪽처럼 그냥 너덜너덜해요. 안쪽으로 그대로 넣으면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중간중간 가위집을 내줍니다.
그리고 요 패드를 안쪽에 붙여줄 거예요.
왼쪽 사진처럼 안쪽으로 원단을 넣어준 후 자리가 잘 안 잡힌다 싶으면 크게 바느질로 자리를 잡아줘도 되고 그냥 붙여도 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스티커를 그 위에 붙이면 왼쪽처럼 됩니다. 그런데 붙이고 나서 다시 보니 넓은 쪽이 위로 가는거더라고요. ㅋㅋㅋ생각해 보니 그게 맞는건데 왜 당연하게 좁은 쪽이 위로 가는거라고 생각했을까요? ㅋ 그래도 뭐 나름 만족합니다. ㅋ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벗어둘 일이 있는 신발이 아니라 운동할 때 좀 더 신어보려고 수선을 한 거라 만약 그냥 위부터 붙이는 방법을 알았다면 그냥 처음부터 스티커를 붙였을 거예요. 신발을 벗어둘 일이 많은 경우 원단 자체를 바꾸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겠지만 블랙이나 화이트가 아닌 경우 맞는 칼라의 원단을 구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런 식으로 원단을 갈아주는 수선 방식도 있었는데 그런 곳은 수선 비용이 25,000원에서 4만 원이 넘어가는 곳도 있더군요.
수선 후에는 초반 몇 번 정도는 조금 신경 써서 신발을 신어주는 것이 좋고 이후 완전히 고정이 되면 접착력이 나쁘지 않아서 막 신어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막 신으면 스티커가 밀리거나 떨어지기 쉬운 듯하니 불이고 나서 당분간은 주의해서 신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혹시나 앞으로도 운동화 뒤꿈치가 벗겨지만 이 방법으로(혹은 그냥 수선 패드만 붙이는 방식으로) 수선을 해서 신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새 신발을 구입해서 신어도 몇 개월이니 이 방법으로 수선을 해서 몇 달만 더 신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신발을 벗어둘 일이 많은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수선해 보시기 바랍니다. 색깔이 있는 운동화는 힘들겠지만 흰색 운동화나 검정 운동화는 안 입는 티셔츠 같은 것으로 충분히 수선이 가능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나름 깔끔해 보이는데 제 것도 매우 엉성해요. 블랙이라 엉성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그렇다고 멀쩡한 옷을 자르지는 마세요...)
+ 수선 패드 구입 링크
- 5mm, 10mm 쿠션
- 얇은 패드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를 한 세트씩 보내주는데 제가 작은 사이즈를 사용했으니 큰 사이즈는 넓은 부위에도 충분히 붙일 수 있습니다.)
+ 추가 팁 - 잘 잘라서 사용할 수 있으면 다이소의 가드 스티커를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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