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원단과 부자재를 1000원에 판매하는 동대문 땡처리 가게를 다녀온 후 주말에만 열린다는 1000원 원단 시장에 가보고 싶었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워낙 고생을 했던지라 날씨가 조금 풀리면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날씨가 풀린 9월 말 드디어 주말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동대문 주말 1000원 시장
예전에 한 번 다녀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이런 곳을 처음 가봐서 그런지 꽤나 규모가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기억과는 다른 너무 작은 규모에 조금 놀랐습니다.
위치는 남평화와 신평화 사이의 작은 골목입니다.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을 듯해요.
예전에 가봤을 때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서 검색을 좀 해보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라고 되어 있어서 오전 10시쯤 갔더니 이번에는 12시부터 18시까지라고 쓰여있더라고요. 다행히 10시에도 여는 분위기이긴 했는데 분위기 상 그게 다였는지 아니면 오후가 되면 더 많은 노점상이 생기는지는 현재로선 정확지 않아요.
우선 들어가면 가운데 실, 지퍼, 고무줄, 단추 등의 부자재 상자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원단들이 매우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ㅋ
이 더미 속에서 찾아야 하는데 여름이 끝나서 그런지 저지류가 많았고 얇은 원단과 쉬폰류도 종종 있었어요. 원단은 1y, 2y 정도인 것도 있고 5y정도인 것도 있는데 1y만 사도 전혀 문제없고 원하는 만큼 잘라주십니다.
입구 쪽에서 보았을 때 기준으로 왼쪽 벽면에는 롤로 되어 있는 원단들이 있는데 이것도 1y에 1,000원. 원하는 양만큼 잘라주십니다.
신평화와 남평화의 사이 골목이에요. 부자재와 원단들을 바닥에 널어놓고 파는 곳이 가운데에 있는 매대 1, 그리고 벽 쪽에 롤로 놓고 판매하는 곳이 매대 2, 그리고 오른쪽 매대 3에서는 레이스나 스팽글 같은 조금 비싸 보이는 원단이 있는데 여기는 대부분 가격이 1y에 2,000원이나 3,000원이에요. 양은 원하는 만큼만 구입 가능합니다.
원단과 부자재는 이렇게 3군데가 다였는데 12시가 되면 조금 비어 있는 곳에 노점이 더 생길지 어쩔지는 잘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여기를 포함해서 일요일에는 의류 시장이 매우 넓게 열리는데 전날부터 연 듯한 의류와 양말, 가방 등을 판매하는 노점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사실 좀 쉬다가 12시가 넘어서 다시 와볼까 싶었지만 12시가 다 되어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나중에 너무 힘들어서 그곳으로 다시 가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어요. ㅋ
오늘 구입한 원단입니다. 블랙 원단 1,000원인데 1y는 넘고 2y는 조금 안 되는 듯했는데 1,500원
카키색 면 원단 1y에 1,000원 - 2y 구입 2,000원
화이트 저지 원단 1y에 1,000원 - 2y 구입 2,000원
핑크색 샤틴 원단 1y에 1,000원 - 1y 구입 1,000원
땡땡이 원단 1y에 1,000원 - 1y 구입 1,000원
총 7,500원인데... 정말 무거웠어요.... 몇 가지 안 되지만 코스트코 장바구니 만한 가방에 꽉 참.
그리고 구입한 부자재입니다. 고무줄 한 묶음에 1,000원씩. 단추로 1 봉지에 1,000원씩입니다. 단추가 봉투마다 개수가 다르기는 한데 그레이칼라는 한 50개는 들어 있는 듯. ㅋ
지난번 방문했던 가게와 비교해 보면 가게는 매우 협소하고 여긴 노점이다 보니 훨씬 방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상 제 생각에 규모가 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게의 경우 정말 좁지만 밖에도 늘어놓고 팔기도 하고 또 2y ~ 5y 정도가 대부분이다 보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원단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지만 주말 시장의 경우 롤 채로 있는 경우도 많아서 사실살 종류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또 주말 시장의 경우 저지 원단이 많은 듯하고요. 고무줄 같은 경우 두 군데 다 있지만 찰성모피 건물에 있던 가게의 경우 길이가 다 짧아서 바지 허리에 사용할 정도의 길이는 거의 없고, 짧은 길이의 것을 10개 1,000원에 판매했었는데 주말 시장의 경우 한 묶음이 1,000원인데 매우 길어서 잘라서 바지 허리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검정 고무줄 같은 경우 친구가 바지 허리에 사용한다면서 잘라갔는데 저만큼이나 남았어요. 1,000원짜리 하나 구입하면 고무줄바지 3, 4개는 너끈히 나올 것 같아요.
대신 주말 시장의 경우 단추 같은 것들이 다양하지 않고 제가 구입한 것 같은 작은 단추 몇 가지가 다입니다.
칠성 모피 건물에 있는 가게 같은 경우 단추가 매우 다양하고 참 장식이나 와펜, 시보리, 안감 등 매우 다양한 부자재가 있었는데 주말 시장의 경우 원단이 대부분이고 부자재는 있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곳이 다를 듯한데 저 같은 경우 와펜장식이나 참 장식 같은 부자재를 좋아해서 칠성모피 건물에 있는 가게를 더 애용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말 시장도 가끔 한 번씩 들르면 괜찮은 것들을 고를 수 있으니 시간 될 때 한 번 들러보세요. 두 군데 모두 주저앉아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금방 피로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ㅋ
주말시장 위치입니다. 일찍 가지 않으면 괜찮은 원단은 다 나간다고 해서 일부러 일찍 갔는데 정말 소량만 남은 경우 그렇긴 하겠지만 어차피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하는 거고 롤 원단이 많아서 토요일 오후쯤 가도 충분할 것 같아요. 오픈 시간도 떄마다 다른 듯해서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토요일 날씨가 좋은 날 12시쯤 슬슬 산책 겸 가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하철로 갈 경우 동대문 역 7번 출구로 나와서 빨간 선을 따라가면 중간에 횡단보도를 두 개 건넌 후 빨간 점 위치에 오게 됩니다.
여기서 고개를 돌려 왼쪽을 바라보면 패션 남평화라고 쓰여있는 파란 간판이 보여요.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 또다른 동대문 1,000원샵 - 원단과 부자재를 1,000원에 살 수 있는 동대문 땡처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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