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항생제의 분류(농도의존형 VS 시간의존형, 커피나 우유와의 상호작용)

 

항생제를 복용할 때 일정한 시간 간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항생제를 복용할 때 하루 3번 복용한다면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매우 스트레스였습니다. 또한 항생제 복용 시에는 커피나 우유를 피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분은 많이 알려져 있는 부분이지만 모든 항생제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항생제 복용 시간(시간의존형, 농도의존형)

항생제는 몸 속에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해야 세균을 제대로 죽일 수 있습니다. 이 농도를 유지하는 방식에 따라 항생제는 시간의존형, 농도의존형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시간 의존형(Time-dependent) 항생제

시간의존형은 혈중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만 유지되면 효과가 나기 때문에 너무 높은 농도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일정 이상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약을 일정 시간마다 정확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예 : 아목시실린(Amoxicillin), 세팔렉신(Cephalexin),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페니실린 계열 대부분, 훌그램(세프디토렌 피복실))

  • 복용법

하루 3회 복용의 경우 8시간 간격, 2회 복용의 경우 12시간 간격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식전, 식후 여부는 항생제에 따라 다름) 만약 항생제 복용 간격이 4시간 – 7시간 – 13시간 등으로 불규칙할 경우 혈중 농도가 떨어지는 구간이 생길 수 있어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습니다.

2) 농도 의존형(Concentration-dependent) 항생제

짧은 시간이라도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세균을 죽이는 데 효과가 있으며 농도가 높을수록 살균력도 강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보다는 ‘충분한 고농도’로 먹는 게 중요합니다.(예 :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플루오로퀴놀론계(레보플록사신 등),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겐타마이신 등))

  • 복용법

시간을 분 단위로 맞출 필요는 없으며 하루 3회 복용인 경우 아침 8시 복용, 오후 2시 복용, 오후 9시 복용 → 다시 아침 8시 복용 이런 식으로 복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2. 우유와 커피

항생제와커피
항생제와 커피

 

항생제마다 대사 방식, 흡수 방식이 달라서 같은 항생제라 해도 어떤 건 음식과 상호작용이 크고, 어떤 건 거의 없기도 합니다. 특히 우유(칼슘), 철분제, 제산제, 커피(카페인) 같은 것들과의 상호작용은 흡수를 방해하거나, 약효를 줄이거나,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항생제에 따라 괜찮기도 합니다.

항생제 계열 대표 약물 우유  커피 작용
1. 테트라사이클린계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 금지 ⭕ 가능 칼슘·철·마그네슘·아연 등과 킬레이트 형성 → 흡수율 크게 감소
2. 퀴놀론계
(플루오로퀴놀론)
레보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등 ❌ 금지 ⚠️ 주의 칼슘·철·마그네슘·아연과 흡수 방해, 카페인과는 시프로플록사신이 대사 억제되어 카페인 지속 시간 증가 가능
3. 페니실린계 아목시실린, 페니실린 V 등 ⭕ 가능 ⭕ 가능 대부분 음식과 무관하게 복용 가능. 식사와 함께 먹으면 위장 자극 줄일 수 있음
4. 세팔로스포린계 세팔렉신, 세프트리악손, 세프디니어 등 ⭕ 가능 ⭕ 가능 일반적으로 음식과 큰 상호작용 없음. 일부는 공복에 흡수율이 더 좋음
5. 마크로라이드계 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 ⚠️ 공복 권장 (일부 예외) ⭕ 가능 일부 제형은 위장관 자극이 강해서 식사와 함께 복용 추천. 흡수율은 공복에서 더 좋음
6. 설폰아마이드계 SMX-TMP (박트림 등) ⭕ 가능 ⭕ 가능 음식 영향 거의 없음
7. 메트로니다졸계 메트로니다졸 (후라시닐) ⭕ 가능 ⚠️ 주의 카페인 대사 지연 가능성, 알코올과 절대 병용 금지
8. 리네졸리드계 리네졸리드 ⚠️ 가능 ❌ 금지 MAO 억제 효과 → 커피, 치즈, 초콜릿 등 티라민 함유 음식과 병용 금지

 

요약하면

  • 테트라사이클린계, 퀴놀론계(플루오로퀴놀론)의 경우 우유, 요구르트, 치즈, 철분제, 마그네슘 제제 등과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시프로플록사신(퀴놀론 계역)의 경우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 대사를 억제하여 심장 두근거림과 불면, 불안감이 증가할 수 있으며
  • 리네졸리드계의 경우 MAO(Monoamine Oxidase, 모노아민 산화효소)를 억제하여 티라민 음식과 반응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커피와의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 메트로니다졸의 경우 커피도 주의해야 하지만 커피보다는 알코올 금지가 중요합니다.

다만 카페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과다 복용은 좋지 않으며 과민 반응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떤 항생제를 복용하든 항샹제를 복용할 때는 카페인은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복용법에 대해서 종류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더라도 복용 전에는 의사와 약사의 이야기를 듣고 잘 복용하시기 바라며 커피와의 복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 항생제라고 하더라도 평소보다는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