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어나기도 싫고 씻기도 싫고 뭘 먹기도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싫을 때죠.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몸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무기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기력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지 싫을 때
저도 한 한 달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기만 했던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한 달 동안 누워만 있었던 건 아니고 죽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은 했지만 웬만한 건 다 패스했습니다. 밥도 죽지 않을 만큼 최소한만, 씻는 것도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 찝찝하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만, 컴퓨터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도 별로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아예 안 들여다본 건 아닌데 잠시 보다가도 흥미를 잃었죠. 그리고 주로 누워 있거나 그러다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어나지 않고 하염없이 자기만 하기도 하고 가끔 밖에 나가면 다리가 후들거려 다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나가서 주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저 사람들은 뭘 위해서 저렇게 살아가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주변을 살펴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죠. TV를 보기도 했지만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무기력 그 자체였죠.
사실 이런 무기력함은 어쩌면 누구나 겪여 봤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상태가 오래 가거나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는 어쩌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축 쳐지거나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죠.
그런데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면 우선은 내가 게을러진건가? 아니가 들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내가 왜 이러지 하고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어쩌면 뇌와 신경계의 피로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은 중년 이후에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무기력감의 원인
1. 도파민 시스템 저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의욕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성취와 기대, 기쁨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데 스트레스가 누적될수록 이 회로가 무뎌지게 되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우울증 초기 신호
무기력은 우울증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년기의 우울은 기분보다는 집중력 저하, 피로감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무기력함을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저처럼 이러다 우울증 생기는 거 아닌가, 혹은 내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 하며 덜컥 겁이 난 적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무기력증이 생긴다면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우울감과 무기력증과 함께 수면이나 식욕 등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적극적으로 고쳐보려고 노력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 부신피로 증후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코르티솔 분비가 망가지게 된 상태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항하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코르티솔이 부족해지면 피로감을 느끼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두통, 소화 능력이 저하,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규칙한 식사나 과도한 운동, 음주, 흡연 등도 코르티솔 고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며 아침 식사를 꼭 챙기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비타민 B군과 판토텐산 등의 영양제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활 실천
무기력증이 오래되면 본인이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모든 것이 귀찮아 그냥 계속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본인 스스로 생활습관부터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힘들더라도 다음의 것들을 실천하여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1. 햇볕 쬐기
가벼운 산책은 무기력증을 돕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해가 떠 있을 때 10~15분 정도라도 햇빛을 쬐도록 노력해 보세요.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생체리듬이 정돈될 것입니다.
2. 기분 좋아지는 일 생각하기
의욕이 없을 땐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생각만 해도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하면 기분이 좋아질 일을 생각해 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좋아하는 노래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거나 듣는 것, 5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 등의 사소한 행동들이 뇌의 의욕 회로를 깨워줄 것입니다.
3. 당 줄이고 단백질 늘리기
저의 경우 달달한 것들을 하루 종일 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꼭 스트레스 해소 차원은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단 음식을 찾고 먹었던 것 같아요. 다만 그래서 혈당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되면 피로와 무기력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도움이 되겠지만 모든 것이 귀찮아서 식사를 챙겨먹기 힘들다면 간식으로라도 달걀이나 견과류 등의 음식을 섭취해 보세요. 안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4. 나를 몰아붙이지 않기
그렇게 무기력증이 지속되면 계속 그렇게 생활하면서도 자책을 하곤 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드니. 같은 물음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럴 수도 있고 이럴 때도 있는 것입니다. 인정을 하면 생각보다 편안해집니다. 그 시간이 앞으로의 시간에 꼭 필요한 시간일 수도 있고 돌아보면 꽤 괜찮은 재충전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기력함은 어쩌면 지금까지 너무 달려만 왔다는, 이제는 조금 쉬어주어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면 안된다는 생각, 혹은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조금 자유로워지세요.
이 시간이 지나고,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의욕이 돌아올 것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나씩 작은 기쁨들을 이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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